40주년 (59) 이방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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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방자
이방자 여사(1901~1989)
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(영친왕)의 비(妃)
"내게는 두 개의 조국이 있다. 하나는 나를 낳아준 곳이고.
"하나는 나에게 삶의 혼을 넣어주고 내가 묻힐 곳이다.
"내 남편이 묻혀 있고 내가 묻혀야 할 조국,
“이 땅을 나는 나의 조국으로 생각한다."
일본인으로서 일제의 정략에 따라 영친왕과 결혼했으나,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로 비운의 삶을 살다간 남편의 곁을 지키며 평생 그의 외로움과 아픔을 함께 했다. 영친왕 서거 후에는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장애인 등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 람들을 위해서 각종 사회사업에 헌신했다. 이와 함께 구한말 이후 명맥이 끊긴 전통 칠보의 부흥을 위해 1983년 한국칠보작가 협회를 창립했으며, 창덕궁 낙선재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후진들을 양성하는 등 한국 전통 칠보 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했다.
제목 미상
180x200mm, copper, enamel, 1982
wet packing
이방자 여사의 작품은 전통 혼례복에 부착된 흉배를 비롯해 비녀나 노리개 등 조선시대 전통 칠보 장신구가 대부분이나, 이 작 품처럼 자연을 소재로 한 비구상 또는 추상적인 평면 칠보 작품이 드물게 남아 있다. 이 작품은 1982년 제작된 이방자 여사의 평면 칠보 작품인데, 소장자이신 금하칠보 김선경 대표가 한국칠보협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내어주신 것으로 이방 자 여사의 평면 칠보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 중 하나이다.